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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소개

연구 내용

인문학 담론에 내재한 수사적 특징들을 파악하여 제반 학문들 사이의 연관성과 상호 소통성을 제시하고 체계화하려는 본 연구는 ≪인문학 제반 담론과 수사학≫과≪문예이론과 수사학≫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먼저 두 편의 기조논문 <탐구의 수사학>과 <수사학의 오늘과 내일>을 통해 인문학 담론들의 수사학적 성격을 드러내고, 여타 학문들이 수사학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파악함으로써 수사학이 기초담론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제 1과제인 ≪인문학 제반 담론과 수사학≫에서는 인문학 전반을 가로지르는 일반 이론과 수사학의 관계를 규명한다. 이를 위해 우선 <변증법적 논증이론과 수사학>은 수사학이 역사적으로 감정, 상상력, 미학적 기능 같은 비이성적인 부분에만 관련되는 것으로 여겨지던 원인을 변증법과의 관계에서 밝힘으로써 수사학의 정통성이 확립되어야 할 필요성 및 방향을 지적한다. 이어서 <문예 삼과의 관점에서 본 서구 수사학의 역사>는 기초 학문의 영역과 역할을 정의하고, 수사학이 갖는 여타 학문들과의 상호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역사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 뒤를 이어 수사학적 세계관이 인간의 행위 전반을 다루는 인문학적 이론들과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 지를 살펴본다. <케네스 버크와 수사학>은 인간을 상징의 동물로 간주하고 전개되는 버크의 상징론과 극적 행위론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버크의 수사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현대의 여러 학문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힌다. <사진이론과 수사학>은 이미지 형태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을 드 만의 해체이론을 통해 다루면서 발신자의 에토스와 수신자의 파토스에 관여하는 수사학적 이미지의 물질성을 해부한다. <공손이론과 수사학>에서는 사회 문화적으로 규정되는 행동코드 중의 하나인 공손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이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담론 일반의 인간학적 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문화-공손-수사학적 사고'의 상호연관성을 파헤친다. 아울러 공손에 관한 담론 자체가 수사학적 바탕 위에 서 있음을 밝히고, 더 나아가서 공손담론의 구성에 있어서 수사학적 성찰의 결과들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음을 입증한다.

인문학적 이론들과 수사학의 특정분야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는 작업 또한 제 1과제를 통해 부분적으로 이루어진다. <매너리즘이론과 수사학>은 문학, 조형예술, 회화에서뿐만 아니라 유행과 문화적 현상에까지 적용되어 사용되는 개념인 매너리즘에 대한 이론들을 살펴보고, 상이한 예술장르에서 나타나는 매너리즘의 양상을 한 시대를 규정하는 수사성과 연관하여 파악한다. 여기에는 특히 수사학의 배열 및 표현 분야가 관련되어 있다. <함축이론과 수사학>은 함축이론이 수사학의 착상 및 표현 영역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밝힌다. 함축이론은 비트겐슈타인으로 대표되는 언어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함축이라는 화용적 현상을 설득의 효과목표를 지닌 문채(文彩)로 파악한다면 함축이론은 수사학의 표현 분야와 연관된다. 또한 은연중에 의사가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청자의 마음을 읽고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은 착상의 분야와 연관된다. <현대 의사소통이론과 수사학>은 실제적인 의사소통 현상을 분석하여, 다양한 의사소통이론들이 설득요인을 기술하는데 이용하는 수사학적 요소들을 찾아낸다. 아울러 설득 과정과 관련된 변인들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체계화함으로서 새로운 설득과 분석의 모델을 제시한다.

제 2과제인 ≪문예이론과 수사학≫에서는 문학과 관련된 이론들을 중심으로 수사학이 기초담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문학에 관한 이론에 비중을 두어 다루는 이유는 문학이 인문학의 중심이념인 휴머니즘의 함양에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럽사를 볼 때, 르네상스 시대의 휴머니즘은 문학적 휴머니즘(literary humanism)이었다. 당시의 인문학은 고대의 고전작품을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교양과 덕성을 함양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수사학자이자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가 논리보다는 시를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수사학은 이미 고대로부터 문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문학의 중심내용인 문학에 대한 이론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이 쉽게 확인된다.

제 2 과제에 속하는 글들도 개별적인 문예이론에서 수사학의 특정 분야가 수행하는 역할을 확인하게 된다. 그에 더하여 수사학이 시대별로 수용되는 양상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고대 수사학과 독일 교양소설 이론>은 교양의 개념을 통해 소피스트 수사학이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수사학이 요구하는 완벽한 웅변가상과 독일 교양소설에서 제시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비교한다. 이에는 수사학의 에토스 이론이 토대를 제공한다. <프랑스 중세의 시론과 수사학>은 중세에 만들어진 수사학 교본들과 시론을 검토하여 작가들의 수사학적 인식을 고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르네상스 프랑스 시론에 나타난 수사학의 위상>은 르네상스 프랑스 시학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16세기 전반기의 시에 끼친 전통 수사학의 영향과 시에 수용된 수사학의 특징들을 분석한다.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이론과 수사학>은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원칙과 연극이론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수사학을 통한 접근이 필수적임을 밝힌다. <현대시 이론과 수사학>은 현대시 이론이 보이는 수사학과의 관련성을 은유와 환유 및 제유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확인하고, 현대시의 어법과 기법을 형성하는 수사적 상수를 추출한다. <한국 현대 모더니즘 시론과 시의 수사성>은 한국의 모더니즘 시론과 시를 대상으로 하여 한국 현대시 이론 및 비평에 활용된 기존의 수사학적 관점을 점검하고, 새로운 수사학적 시학 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일련의 시론 및 시학을 다루는 글들은 수사학적인 세계관과 더불어 수사학의 주요 이론체계를 형성하는 착상, 배열, 표현의 분야가 각 시론이나 시학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중남미 문학담론과 기억>은 의도적으로 망각된 역사를 문학 작품을 통해 복원해 보려는 중남미 작가들의 시도를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잊혀진 기억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현대 중남미 문학을 다루면서, 수사학의 암기 분야의 중심개념인 기억이 하나의 역사관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