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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소개

연구 목표

우리 모두는 인간답게 살고자 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학문이 인문학인 이상 '인문학의 위기'는 나타나지 말아야할 현상이다. 현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면, 그것은 인문학을 너무 좁은 영역으로 한정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갖게되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의 대상은 인간이며, 인간의 활동을 표현하고 규정하는 것은 언어와 사고이다. 우리는 분야를 달리하는 각종 텍스트들이 말을 통한 영향력의 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며, 무력과 억압이 아닌 대화와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이 요구됨을 본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 본 연구진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텍스트에서 수사학적 요소들이 이용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2002년 11월에 선정된 과제인 <텍스트분석방법으로서의 수사학>을 통해 수사학이 텍스트 분석방법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밝혀 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인간의 언어활동을 설득상황이라고 하는 수사학적 모델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한 설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텍스트 생산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수사학적 요소들을 텍스트 수용자의 입장에서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수사학적 요소들이 설득에 동원된 개별 수단들에 뿐만 아니라, 어떤 대상을 이론화하는 방식이나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수사학적 요소들이 개별적인 텍스트의 영향력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 분야에 속하는 텍스트들 사이의 공통된 논거를 규정하는 이론의 형성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수사학이 인문학적 담론의 구축에 구성적 역할을 수행하는 범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수사학의 이론체계가 '텍스트 분석방법'으로서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인문학적 이론들의 공통분모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즉 수사학의 이론체계가 인문학 제 분야에서 기초담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수사학은 착상, 배열, 표현, 암기, 발표를 하위분야로 둔 이론체계로서 인간의 외적 언어활동뿐만 아니라 내적 언어활동, 즉 언어로 표출되기 전의 사고내용과 정서적 상태까지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설득에는 이성적ㆍ논리적 언어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처해진 상황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인문학 제 분야에서 기초담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수사학이 담당해야 마땅한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규명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는 충분한 타당성을 지닌다.

인문학 각 이론 영역에서 수사학이 수행하는 기초담론으로서의 역할이 확인되고 수사학의 정통성이 확립된다면, 이를 토대로 수사학은 메타학문으로서의 기능을 떠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능이 요구되는 이유는 20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언술과 그 언술들의 체계라고 부를 수 있는 담론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적 체계들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현상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것들 사이에 지형도가 필요할 정도로 혼란스러워진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제 담론들이 각각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주장할수록, 그들 사이의 의사소통 역시 더욱 더 힘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의 실천 가능성을 수사학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 것이다. 학제간 연구가 가능하게 되려면 각 분야를 연결해 주는 접점이 필요하며 각각의 이론체계에 내재되어 있는 수사학적 요소 및 인식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초담론으로서의 수사학의 역할이 명확하게 드러날 때, 수사학은 인문학 제 분야를 아우르는 공동담론의 장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