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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말

존경하는 한국수사학회 회원 여러분,

한국수사학회 제8대 회장을 맡은 하병학입니다. 수사학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보인 플라톤의 후예인 철학자가 수사학회 회장을 맡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회원 여러분들의 추천을 거부할 수 없어 맡게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수사학에 대한 크나큰 관심과 회원 간의 깊은 우애에 힘입어 저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수사학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립 후 10여 년간 학회는 수사학이 한국 학계와 교육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학술지 발간과 등재지로서의 인정, 수사학 아카데미를 통한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교육, 그리고 대학에서 읽기/쓰기/듣기/말하기 등의 의사소통교육에서 핵심적인 기초학문으로의 안착 등이 그것입니다. 이제 우리사회로 수사학이 한 발 더 다가갈 필요를 느낍니다.

우리 학회가 우리사회를 위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한갓 이론 학문이 아니라 실천 학문으로 규정한 것을 봐도, 이성을 넘어 감성과 품성을 중시하는 설득의 관점을 봐도 수사학은 우리사회가 놓인 현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이데올로기, 규범, 계층 간의 심각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과 소통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우리의 언표방식, 언어행위는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며, 수사학이라는 학문적 바탕을 통해서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은 좀체 확대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에 대한 과소평가로 인해 수사학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학문후속세대가 점점 줄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음 학회에서는 대학원만이 아니라 학부 제자들을 이끌고 오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오솔길이라 생각이 듭니다.

새로 학회를 이끌어갈 임원들을 모시면서 모든 분께 다 연락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임원을 맡아주시는 분들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원들도 학회 발전을 위해 다시 분발할 터이니, 회원 여러분들도 학회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연구와 교육에, 그리고 가정에 항상 즐거움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수사학회 회장
하 병 학